반도체·방산·금융주 모두 상승
일시적 숨고르기 후 재상승 기대

[서드앵글] 코스피 지수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로 마감하며 2021년 12월 28일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취임 이후 경제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하며 증시 부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12거래일 중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있었던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11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가 지수가 11.96%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소폭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국제적인 추세를 넘어선 상승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반도체·방산·금융주 강세장 이끌어
코스피 3000 돌파를 이끈 주요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가 단연 돋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126조 6000억원에서 6월 20일 기준 187조 970억원으로 60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에서 7.6%로 1.1%포인트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메모리 가격 인상 기대감, 그리고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도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17조 5920억원에서 352조 2180억원으로 35조원가량 증가했지만,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4.2%로 2%포인트 감소했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6.9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3000 돌파에 크게 기여했다. 네이버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1.6%에서 1.7%로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9.8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정부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시총 비중이 지난해 말 0.8%에서 1.8%로 크게 증가하며 주목받았다. 2.89%의 상승률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재명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도 코스피 시총 비중이 1.3%에서 1.6%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 및 중공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와 증권주가 크게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104%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대신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다수의 금융주가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숨고르기 후 재상승 기대감 높아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비상경제 점검 TF를 가동하고 신속한 추경 편성을 지시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조원대 규모의 추경에는 소득별로 차등화한 민생 회복 지원금과 지역 화폐 추가 발행 예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채무조정 예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너무 불공평하고 불투명하다"며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배당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취임 후에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진짜 성장', '모두의 성장'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실질적인 성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한 증시 부양 정책 관련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일시적인 '숨고르기' 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에 따른 내수 경기 부양 기대로 다시 상승 기조를 되찾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다"며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3000 돌파는 단순한 수치 회복을 넘어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와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 흐름이 '셀(Sell) 코리아'에서 '바이(Buy) 코리아'로 전환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우리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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