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과 함께 기존 항로 안정성 보완할 대체 루트로 주목
항로 개척시 국내 주요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비약적 상승 기대

[서드앵글] ‘북극항로’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채택된 이후, 정부와 정치권, 주요 항만 도시 지자체, 해양기관들이 앞다퉈 조직을 만들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북극항로가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주목받고 있을까?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회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개척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원회’ 신설, 북극항로 지원단 설립, 관련 특별법 발의 등 정책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 포항시 등 주요 항만 도시들 또한 북극항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산·학·연 협력과제 발굴, 항만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해양기관들은 중장기 로드맵 수립, 극지 항해 인력 양성, 첨단 감시·예측 기술 개발 등 ‘2030 북극항로 신전략’ 마련을 제안하며, 범부처·범산업·국제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 계획이 아직 다 나오지 않은 상황이나, 북극항로 개척만은 사회 경제 분야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북극항로, 수에즈 운하의 완벽 대체제 가능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물류 루트다. 기존의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통하는 남방항로 대신, 러시아 북부 해안선을 따라 베링해협에서 대서양까지 이어진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여름철에는 대형 상업 선박의 운항이 가능해졌고, 이는 전통적인 해상 물류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가 기존 2만km에서 약 1만3000km로 대폭 줄어든다. 운송 기간도 약 10일 이상 단축되고, 물류비용 역시 20~3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존항로인 수에즈 운하 내 사고 위험과 중동과 남중국해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대체 루트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국이 최대 수혜국 될 수 있어
북극항로 개척 시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수혜가 예상된다.
일단 물류·경제적 혁신이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와 유럽 간 운송 거리와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 의견이다. 물류비 절감은 국내 수출입 기업의 가격 경쟁력 향상과 국내 소비자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부산, 포항, 여수·광양 등 동해와 남해 주요 항만이 북극항로의 아시아 관문으로 부상할 수 있다. 부산항은 세계적 환적 허브로 도약이 가능하며, 울산·여수·광양 등은 에너지·정유·벙커링(연료 공급)·벌크화물 처리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포항 영일만항, 강원 동해·속초 등 동해안 항만도시도 환동해권 물류 거점, 산업·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 도시의 경제적 자립도 향상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한국 사회 병폐 해결에 도움을 주고 지역균형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도 조선·해양·에너지 분야 신산업 육성 및 성장의 토대가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미 쇄빙선, 친환경 선박, LNG 운반선 등 특수선박 제작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 등)가 북극항로 개척의 직접적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북극 자원(원유, LNG, 광물 등) 확보 및 운송, 극지 연구·기술 개발 등 신산업 창출 역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극항로 개척은 단순히 새로운 물류 경로 추가를 넘어, 한국이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 나아가 글로벌 해상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의 ‘백년 먹거리’ 확보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북극항로 개척에 앞서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찮다. 북극항로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가 아직 전쟁 중인 상황에서 지역 내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고, 천혜 환경을 가진 북극에서 환경 보호 문제, 극지 운항의 안정성 확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은 당면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북극항로 개척은 저성장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에 찾아온 둘도 없는 기회이기에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한 맞춤형 대응전략이 빠르게 수립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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